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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PD — 일하는 사람의 기록

Notes on Work, Craft & Curios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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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록

창업 3년 된 회사가 33조가 됐다, 4조 7000억을 앞장서 낸 건 삼성전자였다

창업 3년 된 회사가 33조가 됐다, 4조 7000억을 앞장서 낸 건 삼성전자였다

프랑스 AI 스타트업 미스트랄이 30억 유로, 약 4조 7000억원의 시리즈 D 투자를 유치했다. 기업가치는 210억 유로, 약 33조원으로 유럽 기술기업 역사상 가장 큰 지분 투자다. 이 라운드를 이끈 투자자는 삼성전자다. 창업 3년 만에 몸값이 두 배로 뛴 회사에 한국 기업이 선두로 돈을 댄 이유를 짚어본다. 숫자부터 보자미스트랄은 8일 시리즈 D 라운드로 30억 유로를 조달했다고 밝혔다. 투자 후 기업가치는 210억 유로가 넘는다. 2025년 ASML이 주도한 시리즈 C 때 117억 유로였으니 1년 만에 거의 두 배다. 회사 설명대로라면 유럽 기술기업이 한 번의 라운드에서 끌어온 지분 투자 가운데 역대 최대다.삼성전자가 리드했고, EQT가 운용하는 스케일업 유럽 펀드와 기존 투자자 PSG 에쿼티가 ..

김도영이 40홈런을 쳤다, 국내 타자가 이 숫자를 본 건 8년 만이었다

김도영이 40홈런을 쳤다, 국내 타자가 이 숫자를 본 건 8년 만이었다

김도영 40홈런. KIA 타이거즈의 22살 내야수가 9월 8일 대구에서 시즌 40호 홈런을 넘겼다. 국내 선수가 한 시즌 40홈런을 친 것은 2018년 이후 8년 만이고, 타이거즈 44년 역사에서 순수 국내 타자로는 처음이다. 홈런왕 경쟁에서 2위와의 격차는 4개로 벌어졌다. 초구 직구 하나가 7경기의 침묵을 끝냈다8일 삼성라이온즈파크. KIA는 6회초까지 1대 4로 끌려가고 있었다. 선두타자로 나선 김도영은 삼성의 두 번째 투수 미야모리 사토시가 던진 초구 직구를 그대로 받아쳤고, 타구는 왼쪽 담장을 넘어갔다. 8월 26일 롯데전에서 39호를 친 뒤 7경기 동안 나오지 않던 홈런이었다.숫자 하나를 앞두고 방망이가 무거워지는 일은 흔하다. 39에서 40으로 가는 길은 짧지만, 그 사이에 팬과 기자와 본인..

나이키가 18년 만에 S&P 100에서 빠진다, 그 자리를 채운 넷은 전부 기술주였다

나이키가 18년 만에 S&P 100에서 빠진다, 그 자리를 채운 넷은 전부 기술주였다

나이키 주가가 2021년 고점 대비 78퍼센트 떨어졌고, 오는 21일 미국 대형주 지수 S&P 100에서 18년 만에 제외된다. 빈자리는 델, 팔로알토 네트웍스, 아리스타 네트웍스, 샌디스크가 채운다. 신발 왕국이 밀려난 자리에 들어온 건 서버와 보안, 메모리 회사였다. 시가총액 2640억 달러가 570억 달러가 됐다S&P 다우존스 지수는 지난 4일 분기 정기 변경을 발표하면서 나이키를 S&P 100에서 빼겠다고 밝혔다. 적용은 21일 개장 전이다. S&P 100은 S&P 500 가운데 덩치가 큰 100개 기업만 추린 지수로, 나이키는 여기에 18년 가까이 들어 있었다. S&P 500 자격은 유지하니 상장폐지 같은 사건은 아니지만, 미국 100대 기업 명단에서 이름이 지워진다는 상징은 작지 않다.숫자를 ..

한국인 9명이 13일째 연락이 끊겼다, 구조대가 사흘을 기다린 건 걸어 들어갈 허가였다

한국인 9명이 13일째 연락이 끊겼다, 구조대가 사흘을 기다린 건 걸어 들어갈 허가였다

네팔 대홍수로 실종된 한국인 9명의 수색이 13일째 이어지고 있다. 네팔군이 안전을 이유로 막았던 도보 수색은 외교장관 회담 뒤 입장이 바뀌면서 8일부터 재개될 전망이다. 구호대 파견 기간은 11일에 끝난다. 람체까지 2킬로미터, 걸어갈 수 없었다지난달 26일 히말라야 산악지대를 덮친 대홍수로 네팔에서만 1355명이 숨지고 4996명이 실종됐다. 국경 너머 중국 티베트에서도 43명이 숨지고 519명이 실종 상태다. 그 안에 한국인 9명이 있다. 어퍼트리슐리(UT-1)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에서 일하던 두산에너빌리티 직원 6명과 남동발전 직원 3명이다.한국 해외긴급구호대(KDRT)는 지난 2일 현지에 도착했다. 4일에는 실종자들이 머물던 캠프에서 2킬로미터쯤 떨어진 라수와 지역 람체를 걸어서 수색하자고 네팔..

운전대 없는 택시가 오스틴을 달렸다, 규제 당국이 조사를 연 건 몇 시간 뒤였다

테슬라 사이버캡이 3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승객을 태우고 도로에 나섰다. 운전대도 페달도 없는 2인승 로보택시다. 그런데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몇 시간 뒤 이 차가 연방 안전기준을 충족한다고 테슬라가 스스로 인증한 근거를 따져보는 조사에 착수했다. 환호와 조사가 같은 날 나왔다. 무대 위에 오른 차, 무대 밖에 남은 질문사이버캡은 처음부터 사람이 운전하지 않는다는 전제로 설계된 차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는 이 차를 감독이 필요 없는 완전자율주행을 위해 만든 첫 자동차라고 소개하며 앞으로 테슬라에서 가장 많이 생산되는 차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행사는 비공개였다. 온라인 생중계 없이 초청받은 400명 남짓만 현장에 들어갔고, 그 절반은 직원이었다는 참석자 증언이 나왔다. 양산..

안세영이 3년 만에 세계선수권 정상을 되찾았다, 대회 내내 내준 게임은 하나도 없었다

안세영이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 세계선수권 여자 단식에서 우승했다. 8월 23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결승에서 야마구치 아카네를 21대 17, 21대 14로 꺾었다. 한국 여자 단식 선수가 이 대회 정상에 두 번 오른 것은 안세영이 처음이다. 결승은 두 게임으로 끝났다23일 저녁 뉴델리 인디라 간디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세계 1위 안세영과 직전 대회 우승자 야마구치 아카네가 만났다. 결과는 2대 0. 점수는 21대 17, 21대 14였다.안세영은 2023년 코펜하겐 대회에서 한국 여자 단식 선수로는 처음 이 대회 금메달을 땄다. 이번이 두 번째다. 세계선수권 여자 단식에서 두 번 우승한 한국 선수는 아직 안세영뿐이다.눈에 띄는 건 우승보다 과정이다이번 대회에서 안세영은 첫 경기부터 결승까지 한 게임도 내..

테슬라가 10년간 얹은 지붕이 3000채였다, 약속은 일주일에 1000채였다

테슬라가 10년간 얹은 지붕이 3000채였다, 약속은 일주일에 1000채였다

테슬라가 태양광 지붕 타일 솔라루프를 단종했다. 2016년 공개 당시 일론 머스크는 일주일에 1000채를 얹겠다고 했지만, 10년 동안 미국에 설치된 것은 3000채 안팎이었다. 회사가 내부에서 내린 결론은 경제성이 없다는 것이었다. 사이트에서 메뉴 하나가 조용히 사라졌다테슬라가 인증 설치업체들에 솔라루프 타일을 더는 주문받지 않는다고 통보했다. 앞으로는 일반 태양광 패널만 공급한다. 미국 매체 일렉트렉이 사업에 정통한 소식통 두 명을 인용해 20일(현지시간) 전했고, 회사 웹사이트가 이를 뒷받침한다. 오래 유지되던 솔라루프 페이지 주소는 이제 태양광 패널 페이지로 넘어가고, 에너지 메뉴에는 패널과 파워월, 메가팩만 남았다. 소식통 한 명은 테슬라가 내부적으로 이 제품에 수익성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실종 신고가 2시간 30분 만에 종결됐다, 근거는 기록에 없는 통화였다

제주 실종 사건에서 경찰의 초동 수색은 신고 접수 2시간 30분 만에 멈췄다. 종결 사유는 실종자와 연락이 닿았다는 담당 경찰관의 보고였지만, 통신기록에 그 통화는 없었다. 다시 신고가 접수되기까지 두 달이 걸렸고 그사이 주변 CCTV는 보관기간이 끝나 사라졌다. 두 시간 반 만에 철수한 수색5월 12일 밤에서 13일 새벽 사이, 제주시 한림읍에 살던 장미란씨(37)가 휴대전화만 지닌 채 집을 나섰다. 함께 살던 남자친구가 112에 신고한 시각은 5월 15일 오후 6시 43분이다. 파출소 경찰관들은 신고자를 곧바로 만났고, 휴대전화 위치정보를 따라 한림항 일대와 숙박업소를 탐문했다. 초동 대응 자체는 빨랐다.같은 날 오후 9시 16분, 야간 근무 중이던 제주서부경찰서 A경장이 실종자와 연락이 닿았다는 취..

프로야구 관중이 505경기 만에 900만을 넘었다, 그사이 리그가 멈춘 건 닷새였다

프로야구 관중이 505경기 만에 900만 명을 넘어 역대 최소 경기 기록을 갈아치웠다. 같은 달 KBO는 폭염을 이유로 닷새간 전 경기를 취소하고, 9월 6일까지 경기 시작 시간을 오후 7시로 늦췄다. 흥행 기록과 폭염 대책이 한 달 안에 나란히 놓인 여름이다. 기록은 해마다 앞당겨지고 있다KBO는 8월 11일 다섯 개 구장에 6만 7,134명이 입장하면서 올 시즌 누적 관중 904만 9,365명을 기록했다. 505경기 만이다. 종전 최소 경기 기록은 지난해의 528경기였으니 스물세 경기를 당겼다. 앞선 800만 돌파도 같은 흐름이었다. 7월 19일 443경기 만에 넘었고, 이 역시 종전 기록보다 스물두 경기 빨랐다.이 속도가 어디서 왔는지는 좌석 점유율이 말해준다. 800만을 넘던 시점 기준 87.4퍼..

가계 빚이 처음 2000조를 넘었다, 더 빨리 늘어난 건 집이 아니라 주식이었다

가계 빚이 사상 처음으로 2000조원을 넘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2분기 가계신용 잔액은 2019조8000억원, 석 달 만에 25조9000억원이 불었다. 그런데 이번 통계에서 정말 눈여겨볼 숫자는 총액이 아니다. 집을 사려고 빌린 돈보다 주식을 사려고 빌린 돈이 더 많이 늘었다. 석 달 만에 26조가 늘었다한국은행이 8월 19일 내놓은 2026년 2분기 가계신용 잠정치를 보면, 6월 말 잔액은 2019조8000억원이다.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처음으로 2000조원 선을 넘었다. 1분기 증가액이 14조8000억원이었으니 한 분기 만에 증가 속도가 거의 두 배로 뛴 셈이다. 분기 증가폭으로는 집값이 급등하던 2021년 3분기의 34조8000억원 이후 가장 크다. 2024년 3분기에 1900조원을..

초속 12.66미터로 달리는 로봇이 나왔다, 회사가 아직 안 된다고 한 건 손이었다

중국 유니트리가 8월 19일 상하이 커촹반에 상장해 첫날 공모가 대비 629퍼센트 급등했다. 같은 주 공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슈퍼맨은 초속 12.66미터로 달리고 제자리에서 2미터를 뛴다. 그런데 회사는 로봇 손의 정밀도와 내구성이 아직 부족하다고 밝혔다. 첫날 629퍼센트가 오른 종목8월 19일 중국 유니트리가 상하이증권거래소 커촹반에 상장했다. 공모가는 주당 150.8위안이었는데 첫 거래는 1100위안에서 시작했다. 629퍼센트다. 개장 직후 시가총액은 4449억 위안, 우리 돈으로 92조원을 넘겼다. 중국 본토 증시에 휴머노이드 로봇 회사가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이후 차익 실현 물량이 나오면서 상승폭은 줄었다. 그래도 주가수익비율은 한때 1200배 근처까지 갔다. 지금 버는 돈으로 투자금을 회수..

순현금이 석 달 만에 35조에서 69조가 됐다, 회사가 그 돈으로 산 건 자기 주식이었다

SK하이닉스가 4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여 전량 소각한다. 국내 상장사가 결정한 자사주 소각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8월 18일 종가 기준 약 2407만주, 발행주식 총수의 3.3퍼센트에 해당한다. 회사가 배당 대신 소각을 앞세운 이유와, 이 결정이 한국 증시에 남긴 질문을 짚었다. 40조원은 어느 정도인가SK하이닉스는 8월 19일 이사회를 열어 40조원어치 자사주를 취득한 뒤 전량 소각하기로 의결했다. 취득은 20일부터 약 석 달간 장내 매수 방식으로 이뤄진다. 18일 종가 166만2000원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2407만주 안팎이다. 발행주식 총수의 3.3퍼센트가 시장에서 사라진다는 뜻이다. 국내 상장사가 한 번에 결정한 소각 규모로는 가장 크다.숫자만 놓고 보면 웬만한 대기업 하나의 시가총액을 ..

7조를 넣은 자리가 42조가 됐다, 엔비디아가 사들인 건 경쟁사 주식이었다

7조를 넣은 자리가 42조가 됐다, 엔비디아가 사들인 건 경쟁사 주식이었다

엔비디아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13F 공시에서 인텔 주식 42조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개된 미국 주식의 47.3퍼센트가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맞붙는 경쟁사 지분이다. 엔비디아가 인텔에 넣은 돈은 50억 달러였다. 그 자리가 6월 말 기준 300억 달러가 됐다. 우리 돈으로 7조원이 42조원이 된 셈이다. 다만 이 소식에서 눈에 걸리는 건 수익률이 아니라 대상이다.공시 한 장에 담긴 47.3퍼센트18일(현지시간) 공개된 13F 공시를 보면 엔비디아는 6월 말 현재 인텔 주식 2억1477만여주를 들고 있다. 평가액은 300억 달러, 약 42조2000억원이다. 엔비디아가 공개한 미국 주식 보유액의 47.3퍼센트로 단일 종목 가운데 가장 크다.처음 들어간 돈은 50억 달러였다. 주당 23.2..

참여자가 4년 만에 21만에서 1275만이 됐다, 정부가 확인하는 건 주소가 아니었다

2026 주민등록 사실조사 비대면 참여가 9월 7일 마감된다. 정부24 앱을 열고 주민등록지에서 위치를 확인하면 끝나는 절차다. 참여자는 2022년 21만 명에서 지난해 1275만 명으로 늘었다. 절차가 편해진 만큼, 정부가 국민에게 요구하는 것도 종이 서류에서 휴대폰 위치로 바뀌었다. 4년 만에 60배가 된 참여자행정안전부는 7월 20일부터 12월 14일까지 148일간 2026년 주민등록 사실조사를 진행한다. 주민등록상 주소와 실제 사는 곳이 같은지 확인하는 조사다. 이 가운데 비대면 조사는 9월 7일까지다. 정부24 앱에 접속해 주민등록지에서 응답하면 되고, 세대 대표 한 명이 세대원 전체를 대신해 응답할 수 있다.비대면 방식은 2022년에 도입됐다. 맞벌이와 1인 가구가 늘면서 낮에 집을 비우는 세..

화면을 오래 본 아이의 점수가 더 높았다, 8년을 따라간 연구진이 본 건 시간이 아니었다

화면을 오래 본 아이의 점수가 더 높았다, 8년을 따라간 연구진이 본 건 시간이 아니었다

어린 시절 화면 사용 시간이 많았던 아이가 청소년기에 더 나은 인지 처리 능력을 보였다는 8년 추적 연구 결과가 핀란드에서 나왔다. 연구진은 화면 앞에 앉은 시간의 길이가 아니라 그 시간에 무엇을 했는지가 결과를 갈랐다고 본다. 핀란드 위바스퀼라대 연구진이 8년을 따라간 아이들의 기록을 정리했다. 결과는 통념과 반대였다. 어린 시절 화면 앞에 앉은 시간이 길었던 아이일수록 청소년기 인지 처리 검사에서 더 좋은 점수를 받았다.8년을 따라간 260명이 연구는 어린이 신체활동과 영양을 추적해 온 PANIC 연구의 8년 후속 분석이다. 대상은 여학생 124명과 남학생 136명, 평균 나이는 15.8세다. 학습과 주의력, 작업기억은 코그스테이트 검사로 측정했고, 신체활동과 좌식 시간은 설문과 함께 심박수와 움직임..

저수율이 사흘 만에 28퍼센트에서 73퍼센트가 됐다, 같은 비에 한 명이 숨졌다

저수율이 사흘 만에 28퍼센트에서 73퍼센트가 됐다, 같은 비에 한 명이 숨졌다

거제 저수율이 사흘 만에 28.7퍼센트에서 73.6퍼센트로 올랐다. 가뭄은 풀렸지만 산사태로 한 명이 숨지고 150여 명이 집을 떠났다. 200년 빈도의 비가 남해안에 남긴 것은 채워진 저수지와 무너진 비탈이었다. 여름 한 철 비가 사흘에 다 왔다기상청 자동기상관측장비 기준으로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거제에 813밀리미터가 내렸다. 거제의 평년 여름 강수량은 935.1밀리미터다. 석 달 치 비의 90퍼센트 가까이가 사흘 만에 떨어진 셈이다. 통영도 685밀리미터를 기록했다.더 눈에 띄는 건 순간의 세기다. 17일 새벽 1시 32분부터 한 시간 동안 거제에 124.5밀리미터가 쏟아졌다. 1972년 거제가 기상관측 대상에 들어간 뒤 가장 많은 시간당 강수량이다. 기상청은 1시간 최다 강수량을 기준으로 거..

구글은 4억, 메타는 2억이었다, 30억을 내려받게 한 건 공짜 모델이었다

구글은 4억, 메타는 2억이었다, 30억을 내려받게 한 건 공짜 모델이었다

알리바바 큐웬이 오픈소스 AI 다운로드 30억 건을 넘어섰다. 같은 집계에서 구글은 4억1800만 건, 메타는 2억2700만 건이다. 공짜로 뿌린 중국 모델이 어떻게 세계 개발자의 기본값이 됐는지, 그리고 왜 지금 그 문이 닫히기 시작했는지 짚는다. 숫자가 뒤집힌 자리허깅페이스가 지난 14일 낸 보고서에서 알리바바의 오픈웨이트 모델 큐웬은 최근 6개월간 누적 다운로드 30억 건을 넘겼다. 같은 집계에서 구글은 4억1800만 건, 메타는 2억2700만 건이다. 미국 두 회사를 합쳐도 큐웬의 4분의 1에 못 미친다. 딥시크와 문샷 키미 같은 중국 경쟁사도 한참 뒤에 있다.더 눈여겨볼 대목은 파생 모델 숫자다. 큐웬을 기반으로 다시 만들어진 모델이 15만 개를 넘는다. 메타 전체 규모의 2.6배다. 다운로드는..

해남에서 사흘 새 땅이 네 번 흔들렸다, 6년 전 같은 자리에서는 76번이었다

해남에서 사흘 새 땅이 네 번 흔들렸다, 6년 전 같은 자리에서는 76번이었다

전남 해남에서 8월 14일부터 사흘간 규모 2.0 이상 지진이 네 차례 발생했다. 진앙은 모두 같은 지점이었다. 2020년 이 지역에서 76차례 지진이 몰렸던 군발지진 기록이 다시 소환되고 있다. 사흘 동안 네 번, 모두 같은 자리였다14일 오후 5시 43분 규모 2.1이 시작이었다. 이튿날 오전 8시 31분에 2.5, 16일 오전 9시 23분에 2.2, 그리고 같은 날 저녁 7시 34분에 2.4가 이어졌다. 진앙은 네 번 모두 해남군 서북서쪽 20에서 21킬로미터 지점이었고, 깊이도 20킬로미터 안팎으로 거의 같았다. 기상청은 이번 지진으로 인한 피해는 없을 것으로 봤다. 실제로 접수된 피해 신고도 없다.이런 걸 군발지진이라 부른다군발지진은 전진과 본진, 여진의 구분이 어려울 만큼 비슷한 규모의 지진이..

4.9톤 로켓이 달에 떨어졌다, 그 순간을 가장 먼저 찍은 건 다누리였다

4.9톤 로켓이 달에 떨어졌다, 그 순간을 가장 먼저 찍은 건 다누리였다

다누리가 스페이스X 팰컨9 로켓 상단부의 달 충돌을 전후로 촬영했다. 사전에 예측된 인공물의 달 충돌을 달 궤도 위에서 직접 관측한 사례로는 처음이다. 1년 반을 떠돌던 잔해가 아인슈타인 분화구에 닿았다한국시간 8월 5일 오후 3시 34분, 달 서쪽 아인슈타인 분화구 인근에 물체 하나가 떨어졌다. 스페이스X 팰컨9 로켓의 상단부다. 우주항공청은 질량이 약 4.9톤, 충돌 속도가 초속 2.43킬로미터였다고 밝혔다. 시속으로 바꾸면 8700킬로미터가 넘는다. 지름 20~30미터짜리 크레이터가 새로 생겼을 것으로 분석됐다.이 로켓은 2025년 1월 15일 미국 플로리다에서 발사됐다.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의 달 착륙선 블루 고스트와 일본 아이스페이스의 리질리언스를 달로 보낸 바로 그 로켓이다. 임무를 마친..

석유류는 전쟁 탓에 15% 올랐다, 컴퓨터는 전쟁도 없이 25% 올랐다

석유류는 전쟁 탓에 15% 올랐다, 컴퓨터는 전쟁도 없이 25% 올랐다

컴퓨터 물가가 25.1% 올랐다. 메모리 반도체 값이 10년 만에 8배 뛰면서 노트북과 태블릿 가격이 석유류보다 가파르게 상승했다. 반도체로 사상 최대 실적을 내는 나라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석유류보다 가파른 품목이 생겼다국가데이터처가 내놓은 7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전체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8% 올랐다. 5월과 6월에 3%대였던 상승률이 석 달 만에 2%대로 내려왔다. 중동 사태로 치솟았던 국제유가가 진정된 덕이다. 석유류는 15.5% 올라 전월 24.7%보다 상승폭을 줄였다.그런데 그 석유류보다 더 가파르게 오른 품목이 있다. 컴퓨터가 25.1%, 휴대용멀티미디어기기가 22.5% 올랐다. 석유류는 전쟁이라는 명백한 충격을 겪고도 15%대였다. 컴퓨터는 전쟁 없이 25%를 찍었다. 공급망 하..

로보택시 2000대가 유럽에 깔린다, 판을 바꾼 건 기술이 아니라 부품값이었다

로보택시 2000대가 유럽에 깔린다, 판을 바꾼 건 기술이 아니라 부품값이었다

우버와 중국 포니AI가 유럽 4개 도시에 로보택시 2000대 이상을 투입하기로 했다. 발표에서 정작 눈여겨볼 대목은 차량 대수가 아니라, 자율주행 부품 원가가 한 세대 만에 70퍼센트 줄었다는 사실이다. 자그레브에서 다섯 개 도시로중국 자율주행 기업 포니AI와 우버가 8월 14일 유럽 4개 도시에 로보택시 2000대 이상을 배치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미 서비스 중인 크로아티아 자그레브를 합치면 유럽 운행 도시는 다섯 곳이 된다. 다만 어느 도시인지, 언제 시작하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두 회사는 단계적으로 밝히겠다고만 했다.두 회사의 제휴는 2025년 5월 중동을 겨냥해 시작됐다. 올해 유럽으로 방향을 넓혔고, 자그레브에서는 현지 모빌리티 기업 베른과 함께 상용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포니AI는 이를 유..

주인을 못 찾은 독립유공자 훈장이 7,622개다, 4년 7개월간 전달된 건 770개였다

주인을 못 찾은 독립유공자 훈장이 7,622개다, 4년 7개월간 전달된 건 770개였다

독립유공자 훈장 7,622개가 아직 주인에게 가지 못했다. 광복 81주년을 맞은 2026년, 국가보훈부가 서훈을 결정하고도 후손을 확인하지 못해 전달을 끝내지 못한 숫자다. 최근 4년 7개월 동안 후손에게 건네진 훈장은 770개였다. 서훈은 끝났지만 전달은 끝나지 않았다국가보훈부에 따르면 독립운동 공적으로 건국훈장과 건국포장, 대통령표창을 수여했으나 후손을 찾지 못해 실제로 전달하지 못한 독립유공자는 7,622명이다. 서훈 결정과 훈장 전달은 별개의 절차다. 나라가 공적을 인정하는 일은 심사로 끝나지만, 그 인정을 누군가의 손에 쥐여주는 일은 사람을 찾아야 끝난다.지역별로는 경기도가 547명으로 가장 많다. 충남 456명, 전북 412명, 경북 371명, 강원 347명이 뒤를 이었다. 서울은 214명, ..

역대 최대 IPO가 두 달 만에 반토막 났다, 머스크가 꺼낸 카드는 로켓이 아니었다

역대 최대 IPO가 두 달 만에 반토막 났다, 머스크가 꺼낸 카드는 로켓이 아니었다

스페이스X가 역대 최대인 750억 달러 규모 기업공개로 나스닥에 오른 지 두 달, 주가는 고점 대비 절반 아래까지 떨어졌다가 공모가를 되찾았다. 이 롤러코스터를 설명하는 열쇠는 로켓이 아니라 인공지능 매출이다. 두 달 사이에 벌어진 일스페이스X는 6월 12일 나스닥에 상장했다. 공모가는 주당 135달러, 조달 금액은 약 750억 달러였다. 기업공개 규모로는 역대 최대다. 첫날 주가는 19퍼센트 넘게 올랐다.좋은 소식은 거기까지였다. 주가는 6월 중순 장중 225.64달러를 찍은 뒤 방향을 틀었다. 8월 5일 종가는 108.27달러였다. 고점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미국 공영라디오 NPR은 6월 고점 이후 증발한 시가총액이 1조 달러를 넘는다고 전했다. 그러다 8월 10일 주가는 다시 공모가 135달러 위..

남부 가뭄에 저수율이 반 토막 났다, 그런데 사과값은 작년보다 싸다

남부 가뭄에 저수율이 반 토막 났다, 그런데 사과값은 작년보다 싸다

남부권 가뭄으로 전국 48개 시군에 기상가뭄이 발생했다. 경남에서만 농경지 2121헥타르가 피해를 입었고, 경북 운문댐 저수율은 지난해 같은 시기의 절반 아래로 내려앉았다. 그런데 올여름 사과와 배 값은 지난해보다 낮게 전망된다. 재해는 커지는데 값은 떨어지는 이 어긋남을 들여다본다. 비가 오지 않은 두 달기상청의 8월 가뭄 예경보를 보면 전국 48개 시군에서 기상가뭄이 나타났다. 최근 6개월 누적 강수량은 603.0밀리미터로 평년 736.5밀리미터의 82.3퍼센트에 그쳤다. 전국 평균만 보면 그리 극단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문제는 물이 어디에 오지 않았느냐다.남부권은 6월 말부터 7월 중순까지 마른장마가 이어졌다. 홍수기가 시작된 6월 21일 이후 강우량은 50밀리미터, 예년의 12퍼센트다. 한 해 물..

유럽 하늘에서 태양이 2분 사라졌다, 전력망은 원전 9기를 잃은 셈이었다

유럽 하늘에서 태양이 2분 사라졌다, 전력망은 원전 9기를 잃은 셈이었다

개기일식이 12일 유럽을 지났다. 27년 만에 돌아온 우주쇼였지만, 전력망 운영자들에게는 태양광 9.7기가와트가 두 시간 동안 사라지는 시험이기도 했다. 그리고 그 시험은 한국에도 남의 일이 아니다. 27년 만에 돌아온 그림자달그림자는 러시아 북부에서 출발해 그린란드와 아이슬란드, 대서양을 건너 스페인 북부와 포르투갈 북동부를 지났다. 폭은 약 290킬로미터, 태양이 완전히 가려진 시간은 길어야 2분이었다. 유럽 대륙에서 개기일식을 본 것은 1999년 이후 27년 만이다. 영국과 프랑스, 이탈리아 북부에서는 태양의 90퍼센트 안팎이 가려지는 부분일식이 나타났다.전력망이 먼저 계산기를 두드렸다프랑스 송전망 운영사 RTE는 일식이 정점에 이르는 현지시간 저녁 7시 30분부터 두 시간 동안 유럽 전역의 전력 ..

육아휴직을 일주일만 쓸 수 있게 됐다, 그런데 신청은 30일 전이다

육아휴직을 일주일만 쓸 수 있게 됐다, 그런데 신청은 30일 전이다

단기 육아휴직이 8월 20일 시행된다. 만 8세 이하 자녀를 둔 근로자가 방학이나 입원 같은 사유로 1주 또는 2주만 쉴 수 있는 제도다. 다만 방학을 이유로 쓰려면 30일 전에 신청해야 하고, 쓴 일수는 전체 육아휴직 한도에서 그대로 빠진다. 7일 또는 14일, 그 사이는 없다정부는 8월 11일 국무회의에서 남녀고용평등법 시행령과 고용보험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단기 육아휴직은 8월 20일부터 시행된다. 대상은 기존 육아휴직과 같다. 만 8세 이하이거나 초등학교 2학년 이하 자녀를 둔 근로자다.쓸 수 있는 단위는 1주 또는 2주다. 정확히 7일이나 14일이어야 한다. 열흘도 안 되고 사흘도 안 된다. 횟수는 자녀별로 연 1회다. 아이가 둘이면 각각 한 번씩 쓸 수 있다.사유도 정해져 있다. 자녀의..

진원은 107킬로미터 아래였다, 그런데 커피 벨트가 무너졌다

진원은 107킬로미터 아래였다, 그런데 커피 벨트가 무너졌다

콜롬비아에서 규모 7.4 지진이 났다. 21세기 들어 이 나라에서 관측된 가장 강한 지진이다. 사망자 집계는 12일 기준 220명을 넘어섰고 여진은 70차례를 지났다. 진원 깊이가 107킬로미터였는데도 지상의 커피 산지가 통째로 흔들렸다. 21세기 콜롬비아에서 가장 강했다미국 지질조사국 집계로 지진은 현지 시각 8월 10일 월요일 일어났다. 진앙은 수도 보고타에서 서쪽으로 약 400킬로미터 떨어진 초코주 산호세델팔마르, 규모는 7.4다. 콜롬비아 지질청은 이번 지진을 21세기 들어 자국에서 관측된 가장 강한 지진으로 기록했다.에콰도르와 파나마에서도 진동이 감지됐다. 여진은 하루 만에 70차례를 넘겼다. 사망자는 CNN 집계로 224명, 현지 당국 추산으로는 250명을 넘는다. 콜롬비아 정부는 국가비상사태..

임대주택 가점 6개가 사라졌다, 되돌리는 데 12일이 걸렸다

임대주택 가점 6개가 사라졌다, 되돌리는 데 12일이 걸렸다

공공임대주택 가점 항목 여섯 개가 한꺼번에 사라졌다가 되살아났다. 서울주택도시공사가 재개발임대주택 입주자 모집에서 사회취약계층 가점을 없앤 지 열이틀 만에 모집 일정을 연기하고 기준을 다시 손보기로 했다. 청년에게 문을 넓히려던 시도가 왜 취약계층을 밀어내는 결과로 읽혔는지 따져본다. 여덟 개 중 여섯 개가 빠졌다서울주택도시공사가 지난달 30일 낸 2026년 재개발임대주택 입주자 모집 공고에는 155개 단지 3421가구가 담겼다. 달라진 것은 물량이 아니라 신청서 뒷장이었다. 지난해까지 여덟 개였던 가점 항목 가운데 여섯 개가 지워졌다. 생계급여와 의료급여 수급자, 한부모가족, 국가유공자, 북한이탈주민, 차상위계층,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가 모두 빠졌다. 남은 것은 청약저축 납입 횟수와 서울시 거주기간 두..

AI 거품론이 증시를 흔들었다, 그 달 TSMC 매출은 20조를 넘었다

AI 거품론이 증시를 흔들었다, 그 달 TSMC 매출은 20조를 넘었다

TSMC 7월 매출이 4675억 대만달러, 우리 돈 약 20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44.7% 늘어난 사상 최대다. 같은 달 뉴욕과 서울 증시에서는 AI 거품론이 반도체주를 끌어내렸다. 실적과 주가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 한 달을 숫자로 정리했다. 두 달 연속 깨진 기록대만 TSMC가 8월 10일 공개한 7월 매출은 4675억8000만 대만달러다. 전년 동월 대비 44.7%, 전월 대비 5.6% 늘었다. 6월 매출 4426억8000만 대만달러도 당시 사상 최대였으니 두 달 연속 기록을 갈아치웠다.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누적 매출은 2조8720억 대만달러, 약 126조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많다. TSMC가 스스로 내건 연간 40% 성장 목표를 실적이 이미 앞지르고 있다. 회..

요양원 노인 57퍼센트가 마지막에 병원으로 옮겨졌다, 그 한 달 의료비는 4.3배였다

요양원 노인 57퍼센트가 마지막에 병원으로 옮겨졌다, 그 한 달 의료비는 4.3배였다

요양시설에서 지내던 노인 열에 여섯은 임종 직전 병원으로 옮겨진다. 건강보험연구원 조사에서 시설 이용 수급자 2만7760명 가운데 57퍼센트가 병원에서 숨졌고, 사망 한 달 전 의료비는 시설에서 임종한 경우의 4.3배였다. 열에 여덟은 병원에서 숨진다통계청이 집계한 2025년 사망자는 36만3400명이다. 이 가운데 75.7퍼센트가 요양병원을 포함한 의료기관에서 숨졌다. 주택에서 임종한 비율은 14.5퍼센트에 그쳤다. 65세 이상으로 좁히면 숫자는 더 기운다. 2023년 노인 사망자 28만6149명 중 22만1462명, 그러니까 77.4퍼센트가 병원에서 생을 마쳤다.양로원 같은 사회복지시설에서 숨진 노인은 2만337명, 7.1퍼센트였다. 2013년 9771명에서 열 해 만에 두 배 넘게 늘었지만 아직 열..